유네스코 “수준 높은 독서프로 갖췄다”
옥스퍼드-리옹 등 13개국 도시 따돌려
인천이 유네스코가 정한 ‘2015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 2015)’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19일(현지 시간) “인천이 시민들과 한국인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책을 가까이 하게 하고, 독서를 진흥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15번째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올해 각국에서 접수된 지원서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무척 수준이 높았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유치전에는 영국 옥스퍼드와 프랑스 리옹 등 세계 13개국 도시가 경쟁을 펼쳤다. 2011,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유치 도전에 나선 인천은 올해 초 ‘세계 책의 수도’ 주제를 ‘모두를 위한 책(Books for All)’으로 정하고 아시아 지역 도서 나누기, 인천을 중심으로 한 도서 기증, 찾아가는 북 콘서트 등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인천은 책의 수도로 지정됨에 따라 ‘아시아 문학상’을 제정하고, 국제 아동도서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찾아가는 북 콘서트’ ‘시 낭송회’ ‘책으로 치유하는 힐링운동’ ‘지역 도서관에서의 문학 작가 초청’ ‘SNS를 통한 독서 운동’을 전개한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책 보내기 운동, 도서 기증 및 책 추천 릴레이운동도 함께 벌인다. 북한 문학가와의 만남, 국제서점협회 세미나, 세계 대학생 도서 커뮤니티 초청 행사 등도 마련키로 했다.
책의 수도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내년 4월 23일부터 1년간 운영되며 책과 관련한 국제행사 30∼40여 개가 열리게 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민들이 책을 통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의 책 읽는 습관이 정착될 수 있는 도서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독서문화 진흥과 창의적인 출판·저작권 보호를 위해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가 맨 처음 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3년 책의 수도로는 방콕이, 2014년은 나이지리아 남부 항구도시 포트하커트가 뽑혔다.
박희제 기자·파리=전승훈 특파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