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살아도 이해 못할
중국사람들 이야기
출판사: 스토어하우스(Storehouse) (보고미디어 임프린트) │ 저자: 이난숙
판형: 150 × 210mm │ 페이지: 176쪽 │ 정가: 10,000원 │ 발행일: 2015년 5월 12일
ISBN: 979-11-7006-101-4 (03810)
분야: 문학 > 에세이
[책 소개]
한국 아줌마의 중국생활 7년 생생 체험기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잠깐의 여행을 다녀오더라도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모두 떠들어댄다. 나 중국 다녀왔다고, 중국은 이러저러 하다고. 그런데 여행을 하며 가랑이 부분이 찢어진 바지를 입은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본 사실을 보고도 부정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본 저 애만 바지가 찢어졌나보다 라고.
중국에서 살게 되면 여행할 때와는 또 다른 중국을 보게 된다. 한겨울에도 가랑이 부분이 찢어진 바지를 입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동네 아이들을 수도 없이 본다. 심지어 찢어진 틈 사이로 동상이라도 걸린 듯 빨갛게 얼어버린 엉덩이도 보인다. 용변 뒤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일부러 가랑이 부분이 트여있는 옷을 입힌다는 사실은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미국과 더불어 G2의 위엄을 내세우는 중국인만큼 중국에 대해 중국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는 날로 높아져 간다. 때문에 많은 방송과 책들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떠들어 대고 있지만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로 과연 저게 중국과 중국인에 대핸 정보의 전부인가 라는 의심도 든다.
이런 의심에 그렇지 않다고 중국 사람들의 새로운 면이 더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 바로 《7년을 살아도 이해 못할 중국사람들 이야기》이다.
7년 동안 중국에서 살림하랴 아이 키우랴 중국 사람들과 싸우랴 고군분투했던 한 한국 아줌마가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이야기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중국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던36살 때 홀연히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 이후 7년 동안 중국에서 한국아줌마로 생활했다. 그 7년간의 중국 생활 동안 3번의 출산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한국인으로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맞닥뜨렸다. 그녀는 그런 경험을 통해 중국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매년 중국을 배우겠다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중국 유학을 결심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중국에서 살다 왔다’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중국에서의 유학 생활 및 관련 책자들도 넘쳐나지만 《7년을 살아도 이해 못할 중국사람들 이야기》만큼 적나라한 중국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책은 흔치 않다. 중국에서 살다 왔다, 공부하고 왔다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인은 만만디라느니 중국인은 돈을 밝힌다느니 누구나 알고 있는 중국인의 특성만 말하고 있다. 식상한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에 질렸다면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의 중국 사람들을 만나보자.
[저자 소개]
이난숙
아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독출판사의 편집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여행, 인터뷰와 문화 관련 원고를 쓰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했으며 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던 서른여섯 살 때 홀연히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 이후 7년 동안 중국에서 한국 아줌마로 생활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세 아이를 키우며 출판 관련 프리랜서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다. 어릴 적부터 독서와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던 그녀는 현재, 글쓰기를 통한 치유로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의 관계성을 회복시키는 글쓰기치유사로 살고 있다.
저서로 《머리카락이 없어도, 나는 참 예쁩니다》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부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남 눈치 볼 필요 없어族
주차 자리 하나 때문에 마트에서 소리 질러대는 젊은 여자
가게 문 닫고 밥 먹으러 1시간씩 가는 점원
애정행각에 남 신경 안 쓰는 당당한 아베크족
8살 연상도 좋다, 여자 보는 눈이 이상한 젊은 남자
아이 앞에서도 태연히 담배 피우는 남자들
먹는 게 남는 거야, 걸으면서도 밥 먹을 수 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 일에는 지독히 무관심한 사람들
2부 공중도덕은 남의 나라 일! 나 편하면 만사 오케이族
겉치레는 요란해도 팬티 다 보이게 앉는 학부모
깨끗한 병원 복도바닥에서 아기 쉬 누이는 엄마
휴지통 안에 넣는 것도 귀찮아 휴지통 밑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
길이 아니어도 달리면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수영모자 안 써서 수영장에 머리카락 둥둥 떠다니게 하는 사람들
만삭 임산부에게 버스좌석 양보 안 하는 젊은이들
누구 목소리가 제일 큰가 경쟁하듯 떠들썩한 핸드폰 이용자들
3부 달라도 너무 달라! 한국인이 절대 이해 못할 대국의 후예族
환자복도 없이 에어컨 틀어놓고 애 낳는 산부인과
사스에 마늘이 좋다고 매끼 마늘만 통째로 먹는 남자
미안합니다, 한마디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들
얼굴은 별로인데 몸매는 끝내주는 중국 여자들
아이 엉덩이는 얼지 않는다는 중국인의 육아법
며느리는 누워 TV 보고, 시아버지는 요리하고
한국 드라마는 좋아해도 한국인은 은근 무시하는 사람들
밥 먹으면서 맥주는 기본, 물처럼 맥주 마시는 사람들
햇볕만 나면 다들 햇볕바라기로 변해
4부 직업에 귀천은 없다! 당당히 내 길을 가련다族
취 한구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당당히 외치는 아파트 수리공
남의 남자 앞에서도 빨간 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산후돌보미
여름엔 남자팬티, 겨울엔 군복으로 일관하는 파출부
못생긴 거 보니 한국여자 아니네, 너무나 솔직한 택시기사
다 깍은 사과, 물에 씻어 내오는 파출부
주인 없을 때 주인 침대에서 태연히 자는 가정부
5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고? 위안화가 최고인 물질만능族
남편 회사 정보 이용해 부동산 놀이하는 파워미시족
팔 때는 착한 얼굴, 반품이나 교환 때는 무서운 얼굴로 돌변해
아파트 정문 옆에서 버젓이 성행하는 빨간 마사지 집 여인들
불꽃놀이에 열광하는 사람들
아이 생일잔치에 기본 7명의 어른이 함께해
내래 북한에서 왔시오, 중국인으로 위장한 북한 교사 아줌마
[ 본문 중에서]
지하 주차장은 그야말로 재테크 물건이다. 우리나라처럼 1가구 1대꼴로 주차라인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집과 별개로 일정 금액을 내고 주차 공간을 사기 때문에 임대인이 그 자리를 쓰려면 주인에게 빌리거나 내 것으로 사야 한다. 그럴 경우 처음 집주인이 구입한 가격보다 더 비싼 값에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 주차장은 이용하지 않고 지상에 차를 대려 애를 쓰는 것이다. 지상에는 차가 넘쳐나는데 지하는 텅텅 비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집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 주차자리만 몇 개씩 구입해 렌트하는 경우도 있다. 재테크가 따로 없다. (12p.)
한국에서라면 절대 입지 못할 것 같은 패션으로 집을 나설 때나 화장은커녕 세수도 제대로 안 하고 슈퍼에 가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을 때 때론 무관심이라는 게 편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두 아들녀석이 집안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고 커다란 전기자동차를 타고 씩씩 돌아다녀도 아랫집 눈치 안 보는 건 정말 좋았다. 남 생각 안 하는 중국 사람들은 어차피 우리 집도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윗집이 시끄러운 게 뭐 대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물론 너무 시끄럽고 밤 10시가 넘어도 소란스러우면 아랫집에서 윗집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서로서로 남 생각 안하고 자기만 생각하며 시끄럽게 군다. 그러니 서로 뭐라 할 일이 있겠는가. (43p.)
첫 아이 때 처음으로 조선족 남자 통역을 대동하고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라는 곳에 갔을 때 난 그만 기겁하고 말았다. 진료실 복도마다 임산부들이 만원이었다. 그것은 예상했던 풍경이었다. 그런데 진료실 안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분명 의사와 간호사, 진찰받는 임산부 한 명만 있어야 할 진료실에, 그리고 문이 닫혀 있어야 할 진료실에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임산부들이 한꺼번에 들어차 있었다.분명 자기 차례가 있고 순번이 적힌 진료카드대로 호명하지만 밖에서 차분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진찰실 안에 들어가 다른 임산부들 진찰받는 모습을 구경삼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니 산부인과 진찰실에서 벌어지는 적나라한 풍경을 같은 진료실에 있는 사람들은 다 보고 말 것이 아닌가. (80p.)
한여름에 바지 가운데 부분이 짝 찢어져 언제 어디서나 용변을 보기 쉬운 바지를 입고 있는 아이들 보는 것은 넘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조금만 날이 추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실로 칭칭 감다시피 옷을 입히고, 양파 껍질 벗기듯 세네 번은 벗겨야 맨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겹겹이 싸서 입히면서도 정작 젤 중요하다시피 한 엉덩이 부분은 맨살로 터져 있는 것이다. 너무 많이 싸 입혀 공처럼 동동 굴러다닐 것같은 아이의 새파란 엉덩이를 보면서 왜 이렇게 입히냐고 물어보면 대개의 중국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래야 쉬하거나 응가할 때 금방 알 수 있지요.” (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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